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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cation.href="http://alladidas.com/basketball/405"; 글&사진 : 월간 「JUMPBALL」 손대범 편집장 미국 프로농구(NBA) 최고의 축제로 꼽히는 NBA 올스타전. 400명이 넘는 NBA 선수 중 팬들과 감독에 의해 선택된 그들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제일 잘 나가는 농구 선수

글&사진 : 월간 「JUMPBALL」 손대범 편집장


미국 프로농구(NBA) 최고의 축제로 꼽히는 NBA 올스타전. 400명이 넘는 NBA 선수 중 팬들과 감독에 의해 선택된 그들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제일 잘 나가는 농구 선수가 아닐까. 그 중에서도 올 해 올스타 팬 투표 최다득표(1,600,390표)를 기록한 드와이트 하워드에게 이번 올스타전은 무척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자신이 데뷔하고 스타로 성장하기까지 발판이 된 ‘제2의 고향’ 올랜도에서 개최됐기 때문이다. 올랜도 매직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자신의 플레이를 가장 많이 봐주고, ‘농구선수’ 하워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올랜도 팬 앞에서 최다득표자의 위용을 뽐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가 하면, 그와 함께 동부 컨퍼런스 올스타팀에서 손발을 맞춘 데릭 로즈(시카고 불스, 가드)도 2년 연속으로 선발로 출전하게 됐다. 이는 즉, 팬들이 인정한 동부 컨퍼런스 최고 가드라는 의미다. 게다가 이번 올스타 기간 중 그는 데뷔 시절부터 자신을 후원해온 아디다스와 종신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우리가 올랜도를 찾았을 무렵, 두 스타의 이러한 소식들은 이미 현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었다. 1994년 월드컵 이후 올랜도 시(市)가 개최한 최대 스포츠 이벤트, NBA 올스타 기간 중 두 선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다.



DAY #1
: 그대, 역시 올랜도의 얼굴이었군요!


마이애미에서 올랜도는 대략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 자동차로 이동하면 4시간 정도. 항공편 사정상 우리는 마이애미에서 1박을 한 뒤 렌트카를 이용해 올랜도로 향했다. 식사를 위해, 주유를 위해 두 차례 휴계소를 들를 때마다 우리는 올랜도에 다다랐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일반 팬들이라면 '미키마우스'를 보고 이를 떠올릴 지도 모른다. 뭐니뭐니 해도 올랜도는 ‘디즈니의 도시’이니 말이다. 그러나 필자와 같은 농구팬들이라면 다른 곳에서 올랜도의 흔적을 찾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드와이트 하워드다.

올랜도 지역 일간지인 올랜도 센티널(Orlando Sentinel)지는 하워드의 얼굴이 새겨진 올스타 특집호를 펴냈고, 올랜도 관광 가이드북의 목차는 하워드가 덩크를 내리 꽂는 장면이 장식하고 있었다. 하워드 역시 올랜도의 ‘명물’이었던 셈이다.

관광 도시인만큼 깨끗하고 조용했던 올랜도 거리에서도 하워드의 흔적(?)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거리에 붙은 작은 현수막에는 하워드와 함께 로즈의 경기 사진과 함께 올스타 일정을 안내하고 있었다. 적어도 농구팬들에게 이곳은 미키마우스의 홈 타운이 아닌, ‘슈퍼맨’ 하워드의 홈 타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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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는 올스타 주간을 맞아 무척이나 바쁜 시간을 보냈다.

금요일 저녁, 올랜도의 오렌지 카운티 콘벤션 센터에서 열린 셀러브리티 게임은 그의 첫 행사였다.

셀러브리티 게임은 미국의 유명 연예인들과 NBA 은퇴선수들, WNBA(여자프로농구) 현역선수들이 총출동한 일종의 이벤트 경기다. 2011년에는 저스틴 비버가 농구코트에 나서 화제가 됐다. 올 해는 연기자 케빈 하트와 가수 니요(Ne-Yo) 등이 출전했고, 하워드는 서부의 케빈 듀랜트(오클라호마 시티 썬더)와 함께 감독을 맡았다.

“별 말을 하진 않았어요. 즐기자고 했죠. 다들 잘하더군요. 특히 하트의 실력은 정말 끝내줬어요!” 하워드의 말이다.

‘감독’ 하워드가 이끈 동부는 86-54로 대승을 거두었다. MVP는 하트가 됐다. 하트는 토요일 덩크슛 대회에서도 능청맞은 연기로 제레미 에반스(유타 재즈)를 도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승리도 승리지만, 하워드는 모처럼 만에 스트레스 없이 코트에 서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던 것 같다. 그동안 그는 고된 일정과 계속되는 트레이드 루머에 지쳐있었다.

“홈에서 맞는 올스타 주말입니다. 기분 어떠셨어요?”

“기분이요? 아주 좋죠. 올스타전은 어렸을 때부터 모두가 꿈꿔왔던 무대잖아요. 1992년 올랜도에서 열렸던 올스타전을 TV로 본 기억이 있어요. 이제는 제가 우리 타운의 주인공이 됐으니 더 할 나위 없이 영광이었죠.”


시종 들떴던 하워드에 비해 데릭 로즈는 3일 내내 차분한 모습이었다. 물론 미디어나 관계자들을 대할 때만의 모습이다. 팬들을 대할 때면 큰 웃음으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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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해야 할 이야기지만, 그는 올스타 본경기 현장에서도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샤킬 오닐과 하워드를 비롯해 대다수 선수들이 흥겨운 댄스로 “내가 바로 이 무대의 주인공이야!”라고 외쳐왔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 묵직함 또한 로즈만의 매력일 것이다.

“나도 춤은 출 수 있어요.
하지만 올스타전이 춤을 춰야 하는 무대는 아니잖아요?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 코트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렇다. 비록 올스타가 축제의 현장이라곤 하지만, 로즈에게 농구 코트는 여전히 승리를 쫓아야 하는 절실함과 경건함이 묻어있는 곳이었던 것이다.

“데릭(로즈)은 정말 괜찮은 친구에요. 항상 겸손하고, 예의도 바르죠. 아직 안 만나보셨죠? 만나보면 알게 될 겁니다.”

아디다스 글로벌 농구 PR팀의 폴 재키윅즈(Paul Jackiewicz) 씨의 말이다. 그는 하워드와 로즈에게는 정말 바쁜 주말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밤 9시부터는 공항 인근에서 하워드가 주최하는 파티도 예정되어 있었다. 이른바 ‘올스타 자축 파티’다.

사실, 파티 분위기에 젖은 이는 하워드만이 아니었다. 주말을 눈앞에 둔 금요일 밤, 올랜도 다운타운 일대는 올스타 축제 분위기로 열기가 뜨거웠다. 금요일 루키 챌린지 취재를 마치고 하워드의 파티 현장으로 가는 중, 마치 초저녁처럼 흥겨운 음악에 쿵쾅쿵쾅 울리고 있는 시내 분위기에 취재진 역시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우리 식으로 한다면 ‘신나는 금요일! 불타는 이 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DAY #2
: 하워드를 만나다


2월 25일 토요일, 눈을 뜨자마자 잼 세션 현장을 다시 찾았다. <아디다스 센터 코트>에서는 동, 서부 올스타의 훈련이 열리고 있었다. 훈련이라 해봤자 특별한 것은 없었다. 탐 티보도(동부)와 스캇 브룩스(서부) 감독은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고, 선수들이 자유롭게 슛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도록 놔뒀다.


사실, 축제를 앞두고 연습이 제대로 될 리 없었다. 시즌 중에는 쉽게 만나기 힘든 만큼, 오랜만에 만난 선수들은 삼삼오오 모여 수다 꽃을 피웠다. 팬들에게는 그 광경조차도 새롭게 다가왔을 것이다. 묵묵히 자유투 연습을 하던 하워드는 사인 요청에, 쇄도하는 지인들의 축하인사와 인터뷰 요청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 와중에 뒤로 돌아서 거꾸로 슛을 던지는 등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몇 년 전에는 샤킬 오닐과 댄스 배틀을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던 하워드였다.


반면 로즈는 전 날과 별 다를 바 없었다. 팬들의 하이-파이브 요청에 묵묵히 답하며 유유히 빠져나갔다.

그러나 기자들에게는 좋은 코멘트를 던져줬다. 하워드 트레이드설에 대한 자신의 견해였다. 올스타가 열리기 며칠 전, 언론에는 하워드가 시카고 불스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워드의 계속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적설은 끊이지가 않았다.


“하워드는 제게 형제 같은 존재에요. 항상 같이 하면 즐겁죠. 코트에서는 말할 것도 없죠. 그에게는 패스만 잘 넣어주면 되죠. 무척 즐겁습니다. 하지만 이적설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요. 하워드는 이적하지 않았으니까요. 저도 누군가를 이곳으로 오라고 말할 생각은 없습니다. 물론, 하워드 같은 친구가 우리 팀에 있다면 더 좋겠지만 말이죠.” 로즈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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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훈련 뒤에는 또 다른 행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하워드는 올랜도 최대 쇼핑몰인 프리미엄 아울렛내(內) 아디다스 매장에서 싸인회와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었다. 프리미엄 아울렛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의 쇼핑을 위해 일부러 올랜도를 찾는 이들도 있을 정도다. 농구선수와 취재진들도 프리미엄 아울렛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하워드의 행사까지는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우리는 짬을 내 아디다스 매장으로 향했다. 100여평 규모의 매장에 올스타 공식 용품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너무나 물품이 많아 정말이지, 지갑을 안 가져온 것이 정말 다행이라 여겨질 정도였다. 한 쪽에서는 올스타 저지를 팔고 있었는데, 본인이 원할 경우 그 자리에서 희망 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저지를 팔고 이었다. 최단 기간 주문 제작이 이뤄지고 있었던 것.

매장 밖에는 거대한 아디다스 신발이 세워져 있었다. 흥미롭게도 그 신발은 ‘프로모델’이었다. 아디다스 브랜드를 대표하는 운동화 중 하나로, 농구화로는 2008년에 뉴올리언스 올스타를 기념해 TS프로모델이 출시된 바 있다. 그 주변에는 선수들의 발 사이즈를 측정한 샘플이 있었는데, 스타들 중 ‘누가 왕 발’인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잼 세션 현장은 이틀, 삼일을 돌아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농구로 가능한 모든 ‘놀이’가 총망라된 현장이었다. 무려 10만 명 이상의 유료관객이 이곳을 찾았다. 마치 놀이동산에라도 온 듯한 느낌. 농구 마니아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았다.


잼 세션 현장을 뒤로 하고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30여분을 가야 하는 거리였다.

프리미엄 아울렛의 규모가 워낙 컸기에 아디다스 매장을 어떻게 찾아야 하나 걱정도 됐지만, 이는 기우였다. 하워드의 저지, 혹은 올스타 버전의 플레이어 티셔츠를 입은 무리만 따라가면 됐으니 말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답게 매장 주변은 농구팬들로 가득했다. 이곳에서 하워드는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싸인회를 진행하고, 글로벌 미디어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우리 취재진들은 모두다 왜소(?)했던 나머지, 하워드에게 우르르 달려드는 장신의(?) 미디어들에 밀려 포지셔닝조차 어려웠지만, 두드리다보면 언젠간 틈이 생기는 법. 잠깐의 찰나를 놓치지 않고 틈을 파고 들어가 하워드 앞에 녹음기와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발매된 아디파워 하워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 브랜드가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기자가 서툰 영어로 질문을 던졌다.

“시그니쳐 농구화를 갖는 것은 모든 선수들의 꿈이잖아요. 제가 그 중 하나가 되어서 정말 좋고요. 이번 농구화는 아디다스에서도 정말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였어요. 저도 만족스럽고요. 이 농구화 시리즈가 롱런할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해야겠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와의 인터뷰를 녹음기에 담았다. 녹음 파일을 올려볼까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했다. 인터뷰가 이뤄지는 중간에도 매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목청 높여 ‘하워드!’‘슈퍼맨!’을 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고성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올랜도에서 하워드가 갖고 있는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런 생각도 해봤다. “이렇게 좋은 프랜차이즈를 두고 어디를 간단 말인가!!! 투자를 않는 매직 구단은 각성하랏!”


이때, FOX SPORTS의 한 기자가 물었다.

“트레이드 루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제는 마치 하워드의 공식 질문이 되어버린 듯한 물음이지만, 하워드는 지루해하지 않고 답했다.

“이번 시즌, 전 올랜도에 남을 겁니다. (그간의 발언은) 팀이 더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했던 것이지, 다른 생각은 없었습니다. 시즌이 지나가면서 팀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만족하고 있고, 이곳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하워드의 이 말은 그 날 오후 최고의 기사 중 하나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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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ROOKIE」조현일 편집장도 뒤질세라 질문을 던졌다.

“하워드, 한국에 다시 올 생각은 없나요?”

하워드는 2006년에 한국을 찾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올랜도 매직 소속’, 혹은 ‘아디다스의 스타’라기보다는 ‘미국국가대표팀의 센터’ 자격이었다. 그는 2006년 FIBA-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한국에서 시범경기 차원에서 열린 2006 월드 배스킷볼 챌린지(World Basketball Challenge)에 출전했다. 하워드도 이를 기억하고 있었다.(사진)

“농구 선수가 된 후 해외에 나가본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한국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제가 다시 한국에 가게 된다면 엄청난 의미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Olleh!!!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우리는 올스타 토요일 행사가 열리는 암웨이 센터로 향해야 했다. 세상에, 이렇게 큰 몰(mall)에 오자마자 바로 떠나야 한다니!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쨌든 하워드를 만나고, 한국에 대한 코멘트는 땄으니 목표는 달성!!! 올스타 위켄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토요일 행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둘러!” 서로를 보채며 다시 한번 고속도로에 올랐다.



DAY #3
: 우리 아들이 로즈 팬인데…


2월 26일. 올랜도에서의 마지막 날. 올스타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는 날이기도 하다.




첫 행사는 플로리다 몰(Florida Mall)에서 있었다. 한국으로 따지면 삼성동 코엑스 몰 정도로 보면 된다. 물론 규모는 더 컸지만 돌아다니다 보면 그냥 코엑스몰을 걷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에 위치한 풋 라커(Foot Locker)에서는 데릭 로즈의 행사가 열렸다.

하워드의 저지가 세상을 지배했던 25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오늘은 시카고 판이었다. 흥미롭게도 이곳은 플로리다 주임에도 불구하고 로즈의 팬이 많았다.타지에서 온 사람들 아니냐고? NEVER! 취재진도 궁금해서 물어봤다.

“어디서 오셨어요?”

대다수가 올랜도, 혹은 마이애미 출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즈를 좋아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열정적이고, 빠르고 화려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 슈퍼스타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겸손하고 예의가 바르다는 이유도 추가됐다.


로즈의 취재를 가는 중, 우리는 한 중년 여성과 마주했다.

“실례지만, 여러분들은 미디어이시죠?”

“네, 그렇습니다만…”

“미안한데, 로즈 만나면 싸인 하나 부탁해도 될까요? 우리 아들이 데릭 로즈 팬이에요. 꼭 만나야 하는데, 늦게 와서 줄을 설 수가 없었어요.”


그녀는 한참이나 왜 로즈가 대단한 지를 설명했다. 아들이 왜 로즈를 좋아하는지도.


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었다. 안면이 있는 KBL 선수였다면 따로 부탁했을 지도 모르겠다만, 로즈 근처에는 워낙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게다가 미디어 자격으로 타지 행사에 참가했던 지라(사실 우리도 싸인을 받고 싶다는 욕구는 샘솟고 있었다)…


풋 라커는 몰 중앙에 아디다스 코트를 설치해 행인들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모두가 로즈를 찾았다. 그는 밀려오는 사인 공세와 환호에도 불구, 거드름을 피우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의 상황을 즐긴다는 듯, 여유있게 대처했다. 마침 아디다스와의 종신 계약이 발표된 터라 미디어의 관심도 어마어마했지만, 로즈의 대처는 여유가 있었다.

5시간 뒤…

우리는 로즈를 다시 만났다. 만났다기보다는 ‘봤다’라는 표현 정도가 좋겠다.
올스타 본경기가 열리기 1시간 전. 그는 일찌감치 암웨이 센터 코트 중앙에서 슈팅 훈련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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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팬들은 그에게 열광했다. 스타팅 소개시에도 그는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오히려 같은 플로리다주에 연고를 두고 있는 마이애미 히트의 슈퍼스타들보다도 박수가 더 컸다. 테네시에서 변호사를 하고 있다는 한 팬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로즈의 등번호 1번이 새겨진 플레이어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로즈에게는 근성이 느껴져요. 이기고 싶다는 열정이 있는 선수죠.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Go Bulls!”


사실 올스타 본 경기에서 로즈는 그리 오랜 시간을 뛰지 못했다. 부상 여파 탓이다. 그는 18분여를 뛰면서 14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하워드는 31분 10초간 9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승부처에서는 동부의 추격을 돕는 투핸드 덩크도 꽂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서부의 원사이드 게임으로 허무하게 끝날 것 같던 올스타전은 마지막 3분간 이뤄진 동부의 맹추격 덕분에 끝에 가서야 뜨겁게 달궈졌다. 비록 승리는 서부팀(152-149)로 가져갔지만, 모두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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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즐거웠던 이는 하워드였다. 그는 이번 행사가 침체된 올랜도에 활기를 더해줬다고 말했다. 올랜도 센티널지에 따르면 이번 올스타 기간으로 올랜도가 벌어들인 수익이 약 1억 불 가량 될 것이라 한다.

“2009년에 저희가 결승(NBA FINALS)에 올라간 이후 가장 들떠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렇고요.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축제는 끝났다. 선수들은 올스타전이 끝나기가 무섭게 각자의 소속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경기 종료 2시간 뒤.

취재진이 암웨이 센터 내부를 서성이며 스타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을 무렵, 선수들은 집으로 발걸음을 올리고 있었다. 하워드는 ‘호스트’답게 떠나는 스타들을 배웅해주었다. 다음 경기가 올랜도에서 있는 터라 비교적 여유가 있었던 것. 그는 마지막까지 팬들의 사인 요청을 마다하지 않았다. 3일 내내 진행된 행사로 지칠 법도 했지만, 올랜도의 대표스타답게 행동하며 행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말 내내 정말 바빴어요. 그래도 즐거웠죠. 원래 이런 주말이잖아요. 그래도 부담은 없었어요. 팬들 곁에서 함께 하면서 그들과 만나고, 교감하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벌써 내년이 기다려집니다.”

축제는 끝났다.

현장을 찾은 330여개 미디어도 각자의 나라에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취재진은 비행기 경유로 인해 LA로 향했다. 드와이트 하워드, 데릭 로즈와의 뜻 깊었던 기억을 품에 안은 채.

가장 감명 받은 부분은 모든 것을 대하는 그들의 프로 정신이었다.

그들에게 농구와 농구화, 그리고 농구팬은 소위 말하는 ‘비즈니스’, 그 이상을 의미했다. 어린 시절부터 간절히 바라고 꿈꿔왔던 것들을 이룬 그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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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7 21:33 2012/03/0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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