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을 알리려는 듯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6월의 어느 날,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클라이머 민현빈 선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그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훈련에 몰두한다는 조규복 클라이밍 센터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대한민국 간판 클라이머 민현빈 선수는 어떤 계기로 클라이밍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클라이머로서 품고 있는 꿈과 목표는 무엇인지 아디
여름의 시작을 알리려는 듯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6월의 어느 날,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의 클라이머 민현빈 선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그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훈련에 몰두한다는 조규복 클라이밍 센터에서 그를 만났습니다!
대한민국 간판 클라이머 민현빈 선수는 어떤 계기로 클라이밍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클라이머로서 품고 있는 꿈과 목표는 무엇인지 아디다스 아웃도어 블로그가 여러분을 대신해 직접 그 대답을 듣고 돌아왔습니다. 지금부터 민현빈 선수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바로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아디다스 아웃도어 팬 여러분께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새롭게 아디다스 클라이밍 팀(ACT)에 들어온 클라이밍 선수 민현빈이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얼마 전 이란에서 있었던 아시안 컨티넨탈 챔피언쉽에서 볼더링 부문 3위를 차지하셨고, 2013년 코리안컵 시리즈 3차 대회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셨는데요, 축하 드립니다.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 관리는 잘 하셨나요?
사실 예전에는 특별히 컨디션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해부터는 새롭게 아디다스와 함께 하게 된 만큼 임팩트 있는 활약상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몸 관리에 신경을 쓰고 언제나 100% 컨디션을 유지한 채 대회에 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연이어 경기를 치르고 계신데 부상 부위는 없으신가요?
네. 특별히 좋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한 번도 부상을 당해본 적이 없어요(웃음).
민현빈 선수가 처음 클라이밍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였는데, 늦게까지 여기 저기로 놀러 다니는 제 모습을 보시곤 어머니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에너지를 발산할 곳을 찾아주시려고 했던 것 같아요. 어머니와 누나가 먼저 암장에서 클라이밍 교육을 받으신 뒤에 제게 권해주셨는데, 처음에는 하기 싫어서 도망 갔었어요. 며칠 뒤에 친구들과 함께 실내 암장을 찾았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클라이밍을 하고 있습니다.
클라이밍 하면서 가장 즐거울 때와 가장 힘든 때를 하나씩 꼽아본다면 어떤 순간 인가요?
운동을 하는 순간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운동하는 재미가 무언지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항상 즐겁게 운동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가장 힘든 순간은 체중 감량을 해야 할 때 입니다. 요즘 먹는 것에 눈을 떠서(웃음). 제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체중이 50kg 정도인 데, 지난 겨울 동안 너무 많이 먹어버린 바람에 60kg까지 몸이 불었거든요. 너무 살이 안 빠져서 작정하고 이틀씩 아무것도 먹지 않고 체중을 감량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땐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아플 정도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 요즘은 관리 잘 하고 있습니다(웃음).
클라이머들도 체중 관리에 민감한 편인가요?
선수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유럽 선수들을 보면 철저하게 관리하는 친구들도 있고, 반대로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엔 관리를 해주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클라이밍 시작하고 난 뒤, 본인에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좀 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솔직히 고등학교 때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운동을 했는데, 졸업할 무렵이 되니까 "아 좀 더 열심히 운동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디다스 클라이밍 팀(ACT)의 일원이 된 것도 좋은 자극이 됐습니다. 선수로서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할 까요?
이번에 새롭게 아디다스 클라이밍 팀에 합류하게 되셨는데, 소감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팀에 합류하기 이전부터 좋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들과 함께 활동하게 됐다는 게 정말 뜻 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고, 굉장히 든든한 느낌? 모든 면에서 너무 좋고 만족스럽습니다.
아디다스 클라이밍 팀을 좋은 사람이 많은 곳이라고 표현해주셨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별히 친한 팀원이 있다면 누구인가요?
모든 팀원들과 다 친하게 지냅니다. 어린 친구들도 잘 따라주고요. 물론 개인적으로 아주 조금 더 친한 친구가 있긴 하겠죠?(웃음) 농담이고, 모두들 다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대회에 참가하면서 정말로 많은 선수들을 만나보셨을 텐데요. 라이벌이라 생각되는 선수가 있으신가요?
네, 야콥(Jakob Schubert)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선수인데 제 또래의 선수입니다. 저랑 키가 비슷한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 훌쩍 자라더니 기량이 많이 좋아지더라고요. 비슷한 또래다 보니 세계 청소년 대회에서 맞붙어서 정말 간발의 차이로 야콥이 1등, 제가 2등을 차지한 적도 있었고요. 그 친구를 정말 좋은 라이벌로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밍 스타일도 마음에 들고요. 야콥이 월드컵 7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세웠는데, 그 기록을 깨뜨려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쉽진 않겠지만요(웃음).
지난 주 이란을 다녀오시기도 했고, 여러 대회를 참가하면서 많은 나라들을 방문해보셨을 텐데요.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마음에 들었던 장소가 있으신가요?
일단 해외로 나갈 때면 자유로운 느낌이 들어서 다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작년에 프랑스 니스라는 곳을 다녀왔던 경험이 기억에 남네요. 거기에서 5.14a 레벨의 암벽을 *온 사이트로 완등한 적이 있거든요. 그 때 큰 성취감을 느껴서 기억에 남습니다.
(*온사이트? 오르고자 하는 루트의 난이도 등의 사전 정보나 지식 없이 루트를 한 눈에 보고 단 한 번의 시도로 완등하는 것)
프랑스 샤모니라는 곳도 기억이 납니다. 대회 때문에 자주 가게 되는 곳인데, 한적한 시골마을입니다. 여유롭고 평화로운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아하는 곳입니다.
민현빈 선수의 평소 훈련량은 어느 정도인 가요?
저는 미리 훈련량을 정해놓고 훈련에 임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그 날 그 날 컨디션에 따라 조절하는 스타일이지요. 훈련하러 갔는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으면 훈련을 하루 쉬는 경우도 있고, 컨디션이 좋으면 한참을 훈련에 매달리기도 하구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일주일 이상의 스케줄을 계획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땐 반드시 계획한 스케줄에 맞게 운동을 합니다. 하지만 평소엔 자유롭게 훈련을 진행하는 편입니다. 뭔가에 얽매이는 걸 너무 싫어하거든요.
클라이머들의 훈련 메뉴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간단하게나마 설명 부탁 드립니다.
크게 보면 턱걸이, 지구력, 볼더링, 캠퍼싱 보드 훈련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턱걸이는 따로 설명해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고요. 지구력 훈련은 전완근을 달련 시키기 위해 진행하는데, 홀더의 개수를 30~80개 정도 정해놓고 암벽 위에서 계속 이동을 하는 훈련입니다. 볼더링은 좀 더 다이나믹하고 힘든 난이도의 루트를 정해놓고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합니다. 캠퍼싱 보드를 이용해서 손가락 힘을 단련하는 훈련도 굉장히 중요하구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정말 다양한 훈련들이 있지만 간단하게 설명 드린다면 이 정도일 것 같습니다.
민현빈 선수가 스스로를 봤을 때, 클라이머로서 최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정신적인 부분이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요. 그리고... 손가락? 손가락 힘은 누구한테도 밀리지 않는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웃음).
보통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은 취미도 격렬한 것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민현빈 선수가 요즘 즐기는 취미활동은 무엇인가요?
요즘 제일 재미있게 즐기는 취미는 족구입니다. 같이 운동하는 친구들이랑 종종 하는데 너무 재미있어요. 썩 잘하진 못하지만 보통 정도는 됩니다(웃음). 전 항상 움직이고 땀 흘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클라이밍을 제외하고, 최근 민현빈 선수가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타투입니다. 개인적인 의미가 담긴 타투를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데요. 개인적인 부분이라 그 의미를 설명해드리긴 좀 어렵지만(웃음). 나중엔 타투룩을 완성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반팔 티셔츠를 입었을 때나, 슬리브리스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임할 때 더 멋지게 보일 것 같거든요.
최근 들어 클라이밍을 즐기는 분들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클라이밍이 더욱 대중화 될 수 있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네. 저도 요즘 들어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시고 동호인분들도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관심 있는 분들께서 부담 없이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힘들게 생각하지 마시고, 편안하고 재미있는 놀이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더욱 대중화가 되고 대회도 많아지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라이머로서, 이제 막 클라이밍을 시작하는 초보 클라이머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무조건 재미있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재미 없으면 안 하셔도 되요 (웃음). 저도 너무 힘들고,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그 이상의 재미가 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재미를 느껴야 더 많이 하게 되고, 그러면 실력도 함께 늘어나게 되니까요.
민현빈 선수의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요?
일단 세계 랭킹 3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 입니다. 그러려면 앞으로 남아있는 거의 모든 월드컵 대회에서 시상대 위에 올라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쉽지 않은 목표지만,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클라이머로서 갖고 있는 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일단 야콥의 기록을 깨고 싶어요. 월드컵 7회 연속 우승 기록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라보고 싶습니다.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제가 할 수 있는데 까지는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난 뒤엔 클라이밍 트립을 다니면서 살고 싶어요. 지금은 대회에 참가 하는 게 너무 즐겁지만 언젠가는 순위, 경쟁 같은 것들 모두 잊어버리고 클라이밍 그 자체를 즐기면서 살고 싶어요.
민현빈 선수는 클라이밍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스릴 그 자체. 그 스릴을 느껴본 사람들을 제 말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암벽을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두려움이 찾아옵니다. 다음 동작을 시도하는 게, 다음 홀더로 손을 뻗는 게 두려운 순간이 찾아오거든요. 그런데 그 순간에 느껴지는 전율,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그 순간이 너무 짜릿합니다. 정말 매력적인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민현빈 선수를 응원하는 팬 여러분께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언제나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도 매년 점점 발전하고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중에 꼭 아디다스 아웃도어 블로그를 통해 다시 한 번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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